8화
‹큰일 났다, 라고 생각한 것도 잠깐이었다.
안개가 너무 짙어서 내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관람석 조명도 이쪽엔 닿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나마, 라니. 지금 이 상황에서 다행인 게 몇 개나 있다고.
그런데 안경이 없으니 이상한 게 느껴졌다.
마력이 그냥, 흘러나왔다.
억누를 필요가 없어진 것처럼. 손끝에서, 팔뚝에서, 온몸에서 뭔가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각이었다. 3년 동안 한 번도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3년이다.
3년 동안 매일 아침 그 안경을 쓰고, 매일 밤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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