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설채아의 입술이 내 귓가에 닿은 채로 멈춰 있었고, 나는 숨을 완전히 멈춘 상태로 창고 문틈으로 흘러드는 손전등 불빛의 흔들림만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빛이 문 앞에서 좌우로 몇 번 스쳐 지나가는 걸 보며 '저거 저러다가 문 열면 나 진짜 유급 확정인데' 하는 생각이 스치는 게 어이없었다. 아니, 유급이 문제가 아니라 퇴학이겠지. 아니, 퇴학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문제일 텐데, 이런 순간에도 뇌는 꾸준히 엉뚱한 순서로 걱정거리를 정렬하고 있었다.
설채아의 심장 박동이 내 팔에 닿은 그녀의 손목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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