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트롤의 손톱이 정수리를 향해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접선을 켰다.
마력이 바닥까지 긁혀 나가는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지나갔다. 뼈 속까지 얼얼했다. 시야가 순간 하얗게 번쩍였다. 몸이 옆으로 이동했다. 손톱은 원래 내가 서 있던 자리를 그대로 갈랐다. 바닥에 깊은 홈이 파였다. 폭이 손바닥 두 개는 될 법한 홈이었다. 저게 내 몸통이었으면 지금쯍 통로 저편까지 흩어졌을 거다.
됐다.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마력이 텅 비었다는 느낌이 그대로 손끝까지 전해졌다. 손가락이 저절로 떨렸다. 이번엔 조절 불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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