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놈이 다시 일어섰다. 벽에 부딪혔던 충격에도 눈빛은 여전히 사나웠다.
"[남은 각성 시간: 위험 수준]"
앱 화면의 문구가 붉게 깜빡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심장이 한 번 더 빠르게 뛰었다. 지금까지 버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제 와서 힘이 풀리면 다 헛일이 된다.
"끝내야 해."
혼잣말이었다. 놈에게 다가갔다. 다리가 이상하게 무겁다. 방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조금씩 되돌아오고 있었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감각조차 낯설었다. 감각이 되돌아온다는 건 각성이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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