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폐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계단 벽에 붙은 곰팡이 냄새와 피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부서진 방패 조각을 쥔 손이 떨렸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놈이 다가온다. 한 걸음씩, 확실하게. 발톱이 시멘트 바닥을 긁는 소리가 계단을 타고 울렸다.
서걱.
발톱 끝이 벽을 스치며 긴 흠집을 남겼다.
"태호야... 도망쳐..."
도현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힘이 다 빠진 소리였다. 부러진 다리를 끌며 몇 센티라도 더 뒤로 가려는 몸부림이 느껴졌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이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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