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어둠 속에서 박기석의 실루엣이 서서히 드러났다.
손목의 깁스는 이미 풀려 있었다.
대신 그의 오른손에는 칼날이 번쩍이고 있었다.
사무실 안은 비상등 하나만 켜져 있어 붉은 빛이 벽을 물들이고 있었다.
김도윤은 그 붉은 빛 속에서 박기석의 눈을 보았다.
'저 눈, 정상이 아니야.'
동공이 풀려 있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것처럼 흔들렸다.
"부장님."
김도윤이 뒷걸음질을 쳤다.
다리가 책상에 걸려 멈췄다.
등 뒤로 책상 모서리가 허리를 찔렀지만, 그 통증조차 지금은 느껴지지 않았다.
"부장님이라니."
박기석이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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