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경마장 스피커에서 마감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박기석은 손목에 깁스를 한 채 발권 용지를 구겨 던졌다.
이마의 붕대 위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경기장 전광판에 마지막 배당률이 떠올랐다가 곧 지워졌다.
"이번 판도 죽었네."
옆에 앉은 사내가 낄낄거렸다.
박기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담배 연기 자욱한 좌석 아래로 구겨진 용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지난 두 달, 그는 이곳을 매일같이 드나들었다. 회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계약서를 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서류에 도장을 찍는 손이 자꾸만 허공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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