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숨이 안 쉬어졌다.
등을 부딪힌 충격 때문인지, 그림자의 눈이 나를 겨눈다는 사실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됐다. 폐 속에서 뭔가 빠져나간 것처럼 가슴이 텅 비었다. 숨을 쉬려고 입을 벌렸는데 소리만 나고 공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지금 여기서 죽으면 둘 다 상관없어지는 거였다. 죽으면 등이 아픈지 아닌지 따질 필요도 없으니까.
그림자의 눈이 나를 향해 천천히 좁아졌다. 눈동자라고 할 만한 게 없는데도 그게 나를 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시선이라는 게 눈알이 아니라 압력으로도 전해질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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