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안개 속에서 은빛 털이 흘러내렸다.
한 올 한 올이 빛을 튕겨내며 흩어졌다.
천장 높이만 한 거대한 형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으악!"
누군가 뒤로 넘어졌다.
비명이 정원 곳곳에서 겹쳐 울렸다.
차유나는 넘어지지 않았다.
대신 두 걸음 물러섰다.
표정이 완전히 굳어 있었다.
입술이 살짝 벌어진 채로 굳어버린 것 같았다.
천랑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눈이 정원을 훑었다.
그 눈이 한 사람 한 사람을 훑을 때마다, 그 사람이 숨을 멈추는 게 보였다.
은빛 긴 털이 아침 바람에 흔들렸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서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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