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옷장 앞에서 옷을 세 번 갈아입었다.
검은 도포.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무거워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그 무게를 감당할 자격이 없어 보였다.
아니었다.
짙은 남색 정장.
이건 또 너무 가벼웠다.
명가의 후계자가 이런 옷을 입고 나타나면 웃음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
차유나라면 분명 한마디 했을 거다.
"저건 또 뭐야, 회사원 코스프레야?"
상상 속에서도 그 목소리가 또렷했다.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어머니가 지어준 무명 예복을 골랐다.
소매 끝에 삐뚤빼뚤한 바느질 자국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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