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우두머리가 웃었다. 정확히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근육의 움직임이었는데, 그걸 웃음이라고 해석한 내 뇌가 문제였다. 소가 웃는 얼굴을 본 적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나는 이제 그 드문 목격자 중 하나가 됐다.
[재미있구나. 아주 재미있어.]
재미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열 기운도 없었다. 코에서 흐르는 피가 턱을 타고 떨어졌고, 그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정적이 잠깐 흘렀다. 검을 쥔 손끝은 이미 감각이 없었다. 손가락을 움직이라고 명령을 내려도 손가락이 그 명령을 접수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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