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정산 창구에서 나오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박강수 씨."
몸이 먼저 반응했다.
어깨가 움츠러들고, 발걸음이 저절로 멈췄다.
한도현이었다.
검은 코트, 지팡이, 손목의 팔찌.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서 있는 각도까지 똑같았다, 마치 내가 여기서 나올 걸 미리 알고 그 자리에서 기다린 것처럼.
정산 창구 로비는 넓었다.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도현 주변만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조용하고, 차갑고, 뭔가 계산된 공간처럼.
"또 뭐 팔아먹으려고요."
내가 먼저 쏘아붙였다.
선빵이 최선의 방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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