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밤이 깊어질 무렵부터 동뢰궁 담장 밖으로 몰려든 인파는, 낮의 소동과는 확연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낮에는 그저 궁 앞을 서성이며 수군거리던 무리였는데, 밤이 되자 그 수가 몇 배로 불어났을 뿐만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저마다 흩어져 있던 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대열을 맞추듯 줄지어 섰고, 누군가의 손짓 하나에 함성이 오르고 다시 잦아드는 모습이, 이것이 우발적인 분노가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조직된 움직임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강도현은 담장 위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숨을 삼켰다.
사람들 손에 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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