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이현은 잠시 서 있다가, 하은의 상태를 걱정스럽게 살피더니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갈 때 나를 스쳐 지나가며 짧게 목례를 했다.
그 표정에는 뭔가 말하고 싶지만 삼키는 듯한 기색이 있었다.
'저 표정은 또 뭐야.'
캐물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지금 당장 신경 써야 할 사람은 하은이었다.
문이 닫히자 방 안에는 나와 하은만 남았다.
방 안은 조용했다. 창밖으로 넘어가는 오후 햇빛이 침대 시트 위에 길게 늘어져 있었고, 그 빛 속에서 하은은 여전히 이불을 꼭 붙잡고 있었다. 손끝이 하얬다.
나는 그 손을 잠깐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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