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양진우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도망칠지 인사할지 진심으로 고민했다.
둘 다 미친 선택이라는 게 문제였다.
도망치면 감찰관을 상대로 도주 혐의가 추가될 테고, 인사하면 어젯밤 산길에서 벌어진 그 난리를 설명해야 할 테니까.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었다. 앞에는 호랑이, 뒤에는 늑대, 옆에는 계곡물.
"이서준 성주님."
양진우가 말에서 내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호칭에 존칭을 붙였다는 게 일단 좋은 신호였다.
말투도 딱딱하긴 한데 적대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은행원이 대출 상담해줄 때 쓰는 그런 어조랑 비슷했다.
"어젯밤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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