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서도현이 다가오는 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좋은 신호는 절대 아니다.
확신에 찬 걸음걸이는 대개 뒤에 뭔가 든 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부병교위님, 저희는 그냥 지나던 길인데유..."
김두식이 사투리를 더 진하게 뭉개며 앞으로 나섰다.
타짜 같은 임기응변, 여기서도 발동하는구나.
"닭 잡으러 가는 길이라 이런 새벽에 나다닌 거예유."
"닭."
서도현이 한 글자로 대답했다.
믿는 눈치가 전혀 아니었다.
눈빛이 아주 볼만했다.
'이 새벽에 닭을 잡으러 나온 시녀와 태감'이라는 문장을 머릿속에서 열 번쯘 되새김질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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