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산 위쪽에서 쏟아져 나온 남자들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이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갑옷을 걸친 이가 셋, 나머지는 가죽 갑주에 단창을 들고 있었다. 대열을 갖춰 움직이는 걸 보면 훈련받은 무리였다. 발을 맞춰 걷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렸다.
쿵. 쿵. 쿵.
도적단이라고 하기엔 너무 체계적이었다. 도적들은 저렇게 걷지 않는다. 도적들은 몰려다니고, 흩어지고, 겁을 주는 데 능하지만 대열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이건 군대였다. 규모만 작을 뿐.
"이게 다야?" 아버지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검을 든 손에 힘줄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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