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으려 했는데, 마왕이었다

7화

다음 날 아침, 관사 마당에 낯선 가마가 멈춰섰다. 가마꾼들의 발소리가 자갈 위에서 사각사각 울렸다. 나는 창틈으로 그걸 내려다보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걸 느꼈다. '저거 뭔데 저렇게 화려해.' 가마 장식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갔다. 급이 다른 사람이 왔다는 뜻이었다. 하얀 예복을 입은 노년의 남자가 시종의 부축을 받으며 내렸다. 백겸 대사제였다. 나이는 예순쯤, 신전에서만 수십 년을 있었다는 사람답게 걸음걸이마저 격식이 배어 있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예복 자락이 정확히 같은 각도로 흔들리는 게, 저 사람은 걸음마저 훈련받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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