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으려 했는데, 마왕이었다

6화

강서은이 대신전으로 떠난 지 사흘째였다. 관사 창밖으로는 하루에 한 번씩 종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가 날 때마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끝을 내려다봤다. '또 누가 죽었나.' 검은 기운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종이었다. 그런데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걸 보면, 이 며칠 사이 내가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알 만했다. 사흘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아침엔 창밖으로 뿌옇게 안개가 끼었다가, 낮이 되면 그 안개가 다 걷히고 볕이 방 안까지 들어왔다. 그 볕을 받으면서 나는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할 일이 없다는 건 이런 뜻이었구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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