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대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서지아의 뒷모습은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서, 도현은 문득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시감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머리카락이 저물어가는 오후 햇살을 받아 흩날리고 있었고, 그 빛깔은 마치 잘 익은 밀밭이 바람에 넘실거리는 것처럼 눈이 부셨으며, 목덜미를 따라 흐르는 곱슬머리 한 가닥까지도 예전 그대로여서 도현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은빛 마차에서 내려선 그녀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봄바람처럼 가벼워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태연하게 저택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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