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재앙 용사와 무능 공주

6화

연설까지 삼십 분이 남았다는 말을 듣고서도,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경비병의 얼굴은 하얗게 굳어 있었고, 손에 든 등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등불 심지가 타들어가는 소리마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발톱 자국뿐입니다, 공주님.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가 다시 한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 목소리 끝이 갈라져 있었다. 나는 발톱 자국이 남은 흙바닥을 내려다보았다. 폭이 내 팔뚝만 한 자국 세 줄이 정원 담장 방향으로 이어져 있었다. 자국 사이사이에는 흙이 파헤쳐진 채로 봉긋하게 솟아 있었다. '용이 담을 넘었다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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