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반년 시한부 영주

9화

회의가 열리는 날, 나는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창밖은 아직 어스름했고,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가 결국 포기하고 일어나 앉았는데, 속이 얹힌 것처럼 답답한 게 아니라 아예 뭔가 얹혀서 얹힌 걸 넘어 목구멍까지 차오른 느낌이었다. 전장에서는 총알이 날아와도 밥은 잘 먹었는데, 지금은 곳간 서류 몇 장이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구나.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노식 할아범이 어제 흘리듯 던진 말이 떠나지 않았다. "영주님, 오늘 회의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곤란합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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