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창밖의 그림자가 사라진 방향으로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정원을 가로질러 뛰어나갔을 땐 이미 인기척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밤바람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스산한 소리를 냈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쳤는데, 이게 그냥 하인이 지나간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전장에서 갈고닦은 감이 이건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인이라면 저렇게 소리 없이, 저렇게 빠르게 사라질 이유가 없잖은가. 그것도 이 야밤에, 담벼락 밑을 서성거릴 일이 뭐가 있겠나.
나는 검자루를 무의식적으로 움켜쥐며 주변을 살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들어 자루의 감촉이 미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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