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깨진 유리 조각이 발밑에서 부서졌다.
소리는 나지 않았다.
나는 몸이 없으니까.
몸이 없다는 것은 이럴 때 편리한 사실이었다.
바닥에 흩어진 유리도, 무너진 벽의 파편도, 나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 뿐이었다.
선유하는 무너진 벽 틈으로 스며드는 새벽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
역광 속에서 그녀의 실루엣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
어깨를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검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이 방 안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소리였다.
'저 상처, 얕지 않다.'
나는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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