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회복한 지 열흘이 지났을 무렵, 나는 매일 아침 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있었다. 침대 옆 협탁에 놓인 물컵을 집는 것, 그게 다였다. 별것 아닌 동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른손을 뻗으면 손끝이 컵의 삼분의 일쯤 앞에서 허공을 긁고 지나갔는데, 왼쪽 눈이 사라지면서 거리 감각이라는 게 통째로 고장 나 버린 탓이었다. '전생에 안경 벗고 렌즈 낀 채 세수하다가 눈에 손가락 찔린 적은 있어도, 눈알 한 짝이 통째로 사라지는 경험은 처음이군.' 나는 속으로 그렇게 자조하며 다시 손을 뻗었고, 이번에는 컵을 넘어뜨려 물이 이불로 쏟아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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