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음 날 아침, 나는 서하은을 서재로 불렀다.
전날 밤 손을 다친 그녀의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흰 천 위로 옅게 배어 나온 붉은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여전히 초췌했지만, 표정만은 이상하게도 평온해 보였다.
'저 평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상처를 입고도 저렇게 잠잠할 수 있는 건, 대개 두 가지 경우다. 이미 포기했거나, 아직 기대를 버리지 않았거나. 나는 어느 쪽인지 가늠하지 못한 채 그녀에게 자리를 권했다.
나는 학술원에 있던 시절, 서하은이 처음 내 연구실 문을 두드렸던 날을 떠올렸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