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오전 12시 50분.
갈라진 틈을 다시 발견했다.
푸르스름한 빛이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부 황무지, 아무도 모르는 이 자리.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이 알아서 여기로 걸어왔다.
발이 기억하고 있었다.
동굴로 들어섰다.
낡은 문양이 벽에 새겨진 그 공간.
용사의 갑옷과 닮은 문양.
처음 봤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지금은 아무 느낌이 없다.
익숙해진 걸까.
아니면 뭔가가 빠져나간 걸까.
그 질문에 답을 찾기도 전에 목소리가 먼저 왔다.
"또 왔네."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남자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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