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날부터 한서은은 화염 수업을 중단시켰다.
"흙부터 다시 합니다."
"약속을 어기시네요."
"제 목숨이 도련님 목숨보다 짧은 걸 원치 않으니까요."
반박할 말이 없었다. 정확히는 반박할 말은 있었지만, 그걸 입 밖에 냈다가는 한서은의 눈초리가 더 매서워질 것 같아서 삼켰다. 그녀는 손끝에서 흙덩이를 뭉치고 펴는 시범을 보이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업을 이어갔다. 나는 흙덩이를 노려보며 생각했다. 불이 훨씬 재미있는데.
"도련님, 집중 안 하시죠."
"하고 있어요."
"눈이 딴 데 가 있는데요."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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