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박강의 검끝이 회색 갑각에 박히는 순간, 마물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그것은 짐승의 울음이라기보다는 금속이 뒤틀리는 것 같은 고주파의 파열음이었는데, 그 파장이 방 전체를 울리며 벽면의 청백색 광석들이 일제히 진동하듯 빛을 깜빡였다. 마치 던전 전체가 이 마물의 고통에 공명하는 것 같았다. '됐다.' 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안심할 여유는 없었다. 승리의 감격에 젖어있기엔 상황이 너무 급박했다. 마물의 앞발이 여전히 나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발톱 하나하나가 사람 팔뚝만 한 크기로,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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