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감사관이 떠난 뒤 저택은 며칠 동안 뒤숭숭했다. 복도를 지나다니는 하인들 얼굴에도 표정이 없었다. 다들 말을 아꼈다. 누가 먼저 입을 열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백작은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초췌해졌다. 원래도 마른 체형이었는데 이제는 광대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였다. 서류를 손에 쥐고 서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고, 식사 자리에도 잘 나오지 않았다. 한 번은 지나가다 서재 문틈으로 봤는데, 펜을 든 채 같은 줄을 몇 분째 그냥 쳐다보고 있었다. 저거 완전 시험 전날 밤새고 멍때리는 표정이었다.
하영은 온실 밖으로 거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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