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날 밤, 저택 안이 이상하게 조용했다. 원래도 조용한 곳이었지만, 이건 그런 종류의 조용함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숨을 참고 있는 조용함. 하녀들이 복도를 지나갈 때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느껴졌다. 저녁 식사 때도 포크와 나이프가 부딪히는 소리만 딸그락딸그락 울리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괜히 수프를 홀짝이며 눈치만 살폈다. 이럴 때는 괜히 말 걸었다가 폭탄 처리반 잘못 건드린 것처럼 터질 수 있으니까.
침대에 누워서도 잠이 안 왔다. 천장을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화분이 그렇게 순식간에 재처럼 말라붙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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