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토요일이 되자 서연이는 나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다. '이번엔 영화 어때? 그 게임 원작 영화 개봉했더라.' 하트 이모티콘까지 붙어 있는 걸 보며 나는 몇 번이나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답장 창에 손가락을 올려놓고도 뭐라고 써야 할지 몰라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좋다고 하면 너무 들뜬 것처럼 보일까, 그냥 알겠다고만 하면 무성의해 보이려나, 그런 쓸데없는 고민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결국 '좋아, 몇 시에 볼까?'라는 짧은 문장을 겨우 눌러 보냈다.
그렇게 정해진 약속에 나는 아침부터 옷장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셔츠를 꺼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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