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나는,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나가고 싶었다. 골목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목소리와 오소영의 굳은 어깨선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해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서하늘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손끝에서부터 힘이 전해져 왔는데, 그 힘은 세지 않았지만 단호했다.
"지금 나가면 소영이가 더 곤란해져."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 떨림을 손목으로 느끼면서도, 정작 그녀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서하늘의 옆얼굴만 희미하게 윤곽이 잡혔는데, 눈매가 평소보다 더 우묵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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