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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가로등 불빛이 미풍에 흔들리며 담벼락 위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만들어내던 그 골목 어귀에서, 손재현은 여전히 서린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발밑에서 자갈이 스륵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고, 그 소리가 서린의 등줄기를 타고 오르며 온몸을 굳게 만들었다. "도망갈 것 없잖아." 손재현이 여유롭게 손을 뻗어 서린의 손목을 잡으려는 순간, 서린의 눈앞이 하얗게 흐려지며 오래된 기억 한 조각이 스치듯 떠올랐다. 어두운 방, 억센 손아귀, 참으라는 낮은 목소리─그 잔상이 몸을 얼어붙게 만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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