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서은의 방문은 다음 날 아침까지도 열리지 않았다.
도현은 새벽부터 몇 번이나 그 앞을 지나쳤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도 없었다. 정적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는 듯했다.
일곱 시, 여덟 시, 아홉 시.
시계가 흐를수록 도현의 걸음도 잦아졌다. 결국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렸다.
똑똑.
— 서은아.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번, 조금 더 세게.
— 서은아, 일어났어?
그제야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 오빠. 나 학교 안 갈래.
목소리는 가늘고 낮았다. 방금 잠에서 깬 사람처럼 들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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