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서하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자, 무도회장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소율을 향한 동정과 관심이 압도적이었으나, 지금은 서하가 어떤 태도로 이 굴욕을 되받아칠지 지켜보려는 흥미가 그 자리를 조금씩 대신하고 있었다. 마치 물뱀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며 지나가는 순간처럼, 그녀의 걸음걸이는 소리 없이 미끄러졌지만 그 존재감만은 뚜렷했다.
샹들리에의 황금빛이 그녀의 어깨 위로 부서지듯 쏟아졌고, 그 빛을 등지고 선 서하의 얼굴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창백해 보였다. 하지만 그 창백함 속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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