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이 혼인, 포기 못 합니다

10화

무도회장을 채우고 있던 현악의 선율이 유난히 낮게 깔리던 참이었다. 샹들리에의 황금빛 불빛이 춤추는 이들의 어깨 위로 부서지고, 잔에 담긴 포도주의 붉은빛이 흔들릴 때마다 핏빛으로 번져 보이던 그 순간, 입구 쪽에서 소요가 일었다. 시종들의 낮은 만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뚫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나이 든 여인 하나가 짙은 자줏빛 드레스를 단정히 갖춰 입은 채, 하인들의 손길을 뿌리치듯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옷차림은 분명 이 자리에 어울리도록 정성껏 골라낸 것이었으나, 걸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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