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며칠이 그렇게 어정쩡한 균형 위에서 흘러갔다. 하은은 그날 밤 결국 자기 방으로 돌아갔지만, 문이 닫히던 소리가 유난히 조심스러웠던 걸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마치 무언가를 결심한 사람이 조용히 발걸음을 옮길 때 나는 소리 같았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날 이후로 며칠 동안 하은은 이상하게도 나에게 부쩍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아침에 씻고 나오면서 수건으로 머리를 털다가 내 옆에 슬쩍 앉는가 하면, 젖은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내 팔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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