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창밖이 밝아오는 걸 보면서도 나는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캐리어는 밤새 침대 옆에 그대로 서 있었고, 손잡이에 걸어놓은 스카프 하나가 미풍도 없는 방 안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보면서, 나는 저게 언제쯤 저기 서 있었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시간의 감각을 잃어버린 채로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그 위로 쌓인 어색한 침묵이 방 안 공기를 무겁게 눌렀고, 나는 몇 번이나 휴대폰 화면을 켰다가 꺼트리며 윤지현 선배의 문자를 다시 읽었다. '내일 아침에 급하게 얘기할 거 있어. 회사 일이야.'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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