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결국 그날 밤, 나는 하은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로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하은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걸 들으면서도 나는 뒤돌아보지 못했고, 방문을 닫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미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는 걸, 나는 그날 처음으로 온몸으로 깨달았다.
방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동안에도 나는 심장이 계속 두근거려서, 도무지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벽에 걸린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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