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바람이 다시 한번 옥상을 훑고 지나갔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옥상 바닥에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철제 난간 너머로 도시의 소음이 아득하게 들려왔다. 그 모든 소리가 지금 이 순간과는 무관한 것처럼 멀게 느껴졌다.
다은의 그림자가 준호의 발끝에 완전히 닿았다. 준호는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등 뒤는 이미 난간이었다. 철제 난간이 손바닥에 차갑게 닿았다. 손끝에서부터 냉기가 스며들었다. 준호는 그 냉기조차도 지금 자신을 짓누르는 무언가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걸 느꼈다.
— 준호야.
다은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준호는 눈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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