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지수를 따라 나선 옥상 계단은 유난히 서늘했다. 3월의 바람이 아직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탓인지, 아니면 지수의 눈빛이 그만큼 차가웠던 탓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계단을 오르는 내내 손끝이 식어가는 걸 느꼈다. 한 걸음씩 오를 때마다 발소리가 유독 크게 울렸는데, 그 소리가 마치 이 침묵을 어서 깨라는 재촉처럼 들려서 나는 자꾸만 헛기침을 삼켰다. 앞서 걷는 지수의 뒷모습은 흔들림 없이 곧았고, 그 단단한 어깨선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저 뒤를 따라 뛰던 체육관 트랙이 문득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저려왔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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