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오전 10시.
일요일.
어머니와 나는 집 근처 마트에 있었다.
집을 나설 때부터 하늘이 맑았다.
햇빛이 골목 담벼락에 반사돼 눈이 부셨다.
어머니는 장바구니 대신 카트를 끌고 가겠다고 했다.
"오늘은 좀 사야 할 게 많아서."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나는 그 옆을 따라 걸었다.
마트 입구에서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 찬 냄새와 채소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머니가 물었다.
"없어요."
"그래도 하나 골라봐."
어머니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평소보다 가벼운 톤이었다.
그 가벼움이 언제부터 시작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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