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기억 밖의 연인

8화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삼십 분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천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못 참고 이불을 걷어찼다. 어젯밤엔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잤다. 눈을 감으면 골목 끝의 그림자 셋이, 무전기 소리가, 서다인의 손바닥 위에 떠 있던 이상한 문자열이 번갈아 떠올랐다. 약속대로였다.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텅 빈 스탠드에 앉아 있는 실루엣이 보였다. 아직 등교하는 애들도 별로 없는 시간이었다. 운동장 흙바닥에 이슬이 채 마르지 않아서, 걸을 때마다 신발 밑창이 살짝 미끄러졌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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