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다정한 거짓말

9화

삼 주 후 오후 3시, 출판사 사무실. 하윤은 원고 교정지를 넘기며 태호로부터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는데, 그 침묵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허전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빨간 펜을 쥔 손끝이 문장 사이를 오가면서도 자꾸만 초점을 잃고 흐트러졌고, 창밖으로 스치는 자동차 소리나 복도에서 들려오는 구두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하윤은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졌다. 「끝난 게 맞아. 이게 맞는 거야.」 스스로를 다독이며 원고에 시선을 고정했지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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