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재현의 방은 여전히 담배 냄새와 인스턴트 커피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창문을 조금 열어놨다고 하는데도 냄새가 가시질 않는 걸 보면 이 방은 이제 그 냄새 자체가 벽지처럼 배어버린 모양이었다.
486 컴퓨터 본체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냈다.
낮게 깔린 팬 소리가 방 안의 유일한 백색소음이었다.
"자, 이번엔 진짜 시험이다."
그가 A4 용지 몇 장을 내 앞에 던졌다.
종이가 책상 위로 흩어지는 소리가 꼭 카드를 던지는 것 같았다.
손글씨로 빽빽하게 적힌 요구사항이었다.
글씨가 어찌나 급하게 쓰였는지 중간중간 획이 삐뚤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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