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남자는 키가 크고 정장이 몸에 딱 맞았다. 넥타이 색까지 신경 쓴 게 보였다.
짙은 남색 정장에 은색 넥타이핀, 구두는 방금 닦아낸 듯 반짝였다. 이 골목에, 이런 사람이 서 있는 것 자체가 이질적이었다. 옆집 개도 낯선 냄새를 맡았는지 낑낑거리며 짖었다.
"놀랐지? 잠깐 부모님이랑 이야기 좀 하려고."
"저희 아버지가... 무슨 일로요?"
최대한 어리숙한 목소리로 물었다. 목소리 톤까지 계산해서 냈다. 이 정도면 딱 열두 살짜리가 낼 법한 떨림이겠지.
"별일 아니야. 어제 가스 사고 얘기 좀 듣고 싶어서."
남자는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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