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할머니의 손이 낡은 편지를 내 손 위에 얹었다.
종이는 누렇게 변해 있었다. 가장자리가 접혔다 펴진 흔적이 여러 번이었다. 만지면 바스락거릴 것 같았다.
"읽어보렴."
할머니는 그렇게만 말하고 마루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나는 그 뒷모습을 잠깐 바라보다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손이 떨렸다.
종이를 펼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세 가지 색의 펜이었다. 분홍색, 검은색, 파란색. 삐뚤빼뚤한 글씨와 조금 더 정돈된 글씨, 그리고 아주 작고 촘촘한 글씨가 한 장의 편지 안에 뒤섞여 있었다.
분홍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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