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경맥 3개, 하룻밤의 도약

9화

다음 날, 나는 새벽부터 훈련장 대신 담장 근처를 서성였다. 동틀 무렵의 공기는 차가웠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끝이 시렸다. 문파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 이 시간이 유일한 기회였다. 간밤의 그림자가 사라진 방향, 그쪽 담벼락 아래 흙바닥을 살폈다. 발자국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흔적을 지운 것처럼, 발밑의 흙은 지나치게 평평했다. 다만 이슬이 스친 자리 하나. 사람 하나가 지나간 흔적이 아주 얕게 남아 있었다. 풀잎이 눕혀진 방향, 이슬이 걷힌 좁은 선. 그것뿐이었다. 나는 그 앞에 몸을 낮추고 한동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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