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큰어머니는 그날 병원 근처 숙소를 잡고 며칠 서울에 머물기로 했다. "내가 서울 온 김에 종가 손님 대접받는 셈치고 며칠 놀다 가야지"라며 웃었지만, 그 웃음 뒤에 감춰진 눈빛만은 여느 때와 달리 진지했고, 나는 그 눈빛을 보는 순간 큰어머니가 이 일을 그냥 넘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큰어머니는 원래 종가 부엌을 삼십 년 넘게 지켜온 사람답게, 겉으로는 늘 사람 좋게 웃으며 넉살을 부리다가도 속으로는 절대 흘려듣는 법이 없는 성격이었다. 나는 그 성격을 어릴 때부터 봐왔던 터라, 큰어머니가 서리의 방에 걸린 사진을 스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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